그동안 EGF 화장품을 고를 때 저를 포함한 많은 분이 가장 먼저 확인했던 것은 아마 ‘함량’이였을 겁니다. EGF 최고농도,최대함량이라 적힌 제품을 보며 “함량이 이렇게 높으니 내 피부도 훨씬 빨리 재생되겠지” 혹은 그래도 함량이 높은게 당연히 더 좋은거 아닐까- 라고 생각해서 제품을 고르셨을 거에요.
고함량이 곧 고효능이라는 공식은 우리에게 너무나 당연한 상식처럼 느껴졌으니까요. 하지만 실제로 업계사람들은 다 알지만 숨기는 우리가 믿어왔던 그 숫자들 뒤에 더 중요한게 많다는 걸 오늘 알려드릴게요.
EGF의 함량에 대해서
가장 먼저 알아야 할 차가운 진실은 대한민국 법규상 화장품에 넣을 수 있는 EGF의 최대치는 10ppm으로 엄격히 정해져 있다는 사실입니다.
언뜻 들으면 매우 적은 양 같지만, 사실 EGF는 나노그램(ng) 단위의 아주 미세한 양으로도 세포 증식을 유도하는 강력한 ‘신호 전달 물질’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우리 피부 세포는 아주 소량의 EGF만 있어도 충분히 반응합니다. 굳이 법적 한도를 꽉 채운 10ppm이 아니더라도, 피부는 이미 충분한 재생 신호를 감지하죠. 즉, 10ppm이라는 기준은 효과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그 정도면 피부 재생을 돕기에 충분하고도 남는 양이기 때문에 정해진 가이드라인입니다.
1ppm과 10ppm, 실제 효능의 차이는 미미합니다
우리는 흔히 함량이 10배 높으면 효과도 10배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EGF는 ‘농도 의존성’이 무한정 이어지는 성분이 아닙니다. 우리 피부 세포가 EGF를 받아들이는 문(수용체)의 개수는 한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쉽게 비유하자면, 밥을 먹을 입은 하나인데 눈앞에 음식을 1인분을 차려놓든 10인분을 차려놓든 우리가 먹을 수 있는 양은 정해져 있는 것과 같습니다. 실제로 많은 실험 데이터가 1ppm과 10ppm 사이에서 유의미한 효능 차이가 크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결국 10ppm을 강조하는 것은 피부를 위한 과학적 근거라기보다, 소비자를 안심시키기 위한 마케팅적 선택에 가깝습니다.
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단백질이 깨지지 않았는가’입니다
EGF는 화학 성분이 아니라 매우 예민한 ‘단백질’입니다. 열에 취약하고 외부 환경에 노출되면 금방 구조가 깨져버리죠. 구조가 깨진 EGF는 아무리 함량이 높아도 효능이 전혀 없는 ‘단백질 찌꺼기’일 뿐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기술적 핵심은 두 가지입니다.
✔️ 활성도 유지(Stabilization): EGF가 병 속에 담겨 우리 집 화장대 위에 놓일 때까지, 그 입체적인 단백질 구조가 뒤틀리지 않고 살아있어야 합니다. 아무리 10ppm을 넣었어도 보관 과정에서 성분이 파괴되어 활성도가 10% 미만으로 떨어진다면, 신선하게 관리된 1ppm 제품보다 효과가 훨씬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 전달 기술(Delivery System): EGF는 분자량이 매우 커서 피부 장벽을 스스로 통과하기 어렵습니다. 단순히 피부 겉면에 고함량을 바르는 것보다, 리포좀이나 엑소좀처럼 성분을 감싸 안아 피부 깊숙한 곳(기저층)까지 안전하게 배달해주는 ‘운반체’ 기술이 적용되었는지가 실제 변화를 결정짓는 핵심입니다.
EGF 기술력에도 함정이 있습니다.
위에서 말했듯 얼마나 많이 담겨있냐는 함량보다 중요한 것은 결국 EGF가 파괴되지 않고 제 기능을 하느냐입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전달 기술에 대해서도 언급하긴 했지만 여기서 우리가 흔히 속는 ‘기술적 허점’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리포좀이나 엑소좀 같은 운반체 기술(Delivery System)도 완전하지는 않다는 거에요.
- 가공 과정에서의 파괴: 성분을 피부 깊숙이 찌르기 위해 EGF를 아주 작은 캡슐에 집어넣는 가공 과정을 거칩니다. 이때 발생하는 고압이나 열, 혹은 화학적 공정 때문에 정작 알맹이인 EGF 단백질 구조가 변형되거나 분해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운반체’는 멀쩡해도 정작 그 속엔 ‘파괴된 단백질’이 담겨있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 껍데기 마케팅의 진실: 운반체 기술을 썼다고 홍보하지만, 실제로는 가공 중 단백질이 얼마나 살아남았는지(활성도)를 제대로 검증하지 않는 브랜드가 많습니다. 아무리 좋은 배달 트럭(운반체)을 써도, 실려 있는 음식(EGF)이 이미 상해버렸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 진짜 확인해야 할 것: 그래서 우리는 단순한 기술 명칭이 아니라, 가공 후에도 EGF의 구조적 온전함을 증명하는 ‘활성도 테스트(Bio-assay)’ 결과가 있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몇 ppm을 넣었다”는 말보다 “활성도가 몇 % 유지된다”는 데이터가 훨씬 더 중요하고 정직한 지표인거죠.
그동안 높은 숫자에 안심하며 제품을 골라오셨다면, 이제는 정말 그 성분 하나하나에 대한 이해도가 중요한 고기능 성분들이 많아졌습니다. EGF는 많이 때려 붓거나 복잡하게 가공한다고 무조건 좋아지는 성분이 아닙니다. 아주 적은 양이라도 ‘변형되지 않은 본연의 상태’로 우리 피부 수용체에 도달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화려한 상세페이지 속 내용을 걷어내면 결국 중요한 건 ‘함량’이 아닌 ‘실질적 활성도’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제는 고함량, 최고농도라는 마케팅 용어 대신, 단백질의 생명력을 얼마나 정직하게 지켜냈는지에 집중해 보시는걸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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