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알루론산 vs 세라마이드 vs 스쿠알란 >
피부가 건조하다고 해서 단순히 수분을 많이 공급하면 해결될까요? 답은 아닙니다.
피부 건조의 진짜 원인은 수분 부족이 아니라 보습 구조의 붕괴입니다. 마치 아무리 물을 부어도 구멍 난 그릇에 물이 찼다가 흘러내리듯이, 피부 장벽이 손상되어 있으면 아무리 좋은 에센스를 써도 효과가 제한적입니다.
이 글에서는 피부 보습을 담당하는 세 가지 핵심 성분이 각각 어떤 역할을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작용하고 어떤 피부에 추천하는지 알려드릴게요.
📚 피부 장벽, ‘벽돌과 시멘트’ 구조로 이해하기
먼저 보습을 이해하기 위해선 우리 피부의 구조 부터 이해할 필요가 있어요. 피부의 가장 바깥층인 각질층(stratum corneum)은 ‘벽돌과 시멘트’ 구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 벽돌 = 각질세포(corneocyte)
- 시멘트 = 세포 간 지질(intracellular lipids)
- 윤활유 = 피지막(lipid film)
이 세 가지 요소가 함께 작용할 때만 피부는 수분을 잡아두고, 외부 자극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습니다. 하나라도 손상되거나 부족하면 피부 장벽이 무너지고, 수분은 빠져나가고, 민감성과 트러블이 증가합니다.
보습의 3중 시스템
피부 보습은 세 가지 층이 협력하는 구조입니다:
- 수분 저장고 역할 – 히알루론산이 담당
- 지질 시멘트 역할 – 세라마이드가 담당
- 유막 보호막 역할 – 스쿠알란이 담당
이 셋이 제 역할을 할 때, 비로소 지속적인 보습이 가능해지는 거죠.
🔬 대표 보습 성분 3가지 비교
1️⃣ 히알루론산(Hyaluronic Acid) – 수분을 끌어오는 ‘저수지’
작용 방식: 수분 결합형 (Humectant)
히알루론산은 자신의 무게의 최대 1,000배에 해당하는 수분을 흡착할 수 있는 천연 보습제입니다. 공기 중의 수분을 끌어당겨 피부에 머물게 하는 ‘수분 자석’이라고 보면 됩니다.
분자 크기에 따른 침투 깊이: 히아루론산은 초저분자 부터 고분자 까지 다양한 분자크기가 존재하는데요. 많은 분들이 입자가 작으면 작을 수록 피부에 침투하기가 쉬워지니 무조건 작은 분자인게 좋다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아요. 히아루론산은 각 분자 크기 별로 맡고 있는 기능들이 다르답니다.
| 분류 | 평균 분자량(Da) | 침투 깊이 | 주요 작용층 | 주요 효능 | 비고 |
|---|---|---|---|---|---|
| 고분자 히알루론산 | 약 1,000,000~2,000,000 Da 이상 | 각질층 표면 | 표피의 가장 바깥층(각질층) | – 피부 표면에 즉각적 수분막 형성 – 수분 증발(EWL) 차단 – 일시적 매끄러움 및 윤기 부여 | “피부 보호필름” 역할. 물리적 장벽 기능 중심 |
| 중분자 히알루론산 | 약 100,000~500,000 Da | 각질층 내부 | 각질세포 간 공간 | – 표피 내 수분 저장 – 피부 유연성 유지 – 미세주름 완화 | 흔히 ‘Moisture Reservoir’로 불림 |
| 저분자 히알루론산 | 약 10,000~50,000 Da | 표피 하부층 | 과립층~유극층(진피 바로 위층) | – 지속 보습력 강화 – 피부 장벽 회복 촉진 (필라그린·세라마이드 합성 유도) – 항염 효과 (건조성 염증 완화) | 기능성 화장품에서 가장 많이 사용됨 |
| 초저분자 히알루론산 (Oligo HA) | 약 < 5,000 Da (3,000Da 전후) | 진피 유사층까지 확산 가능 | 진피 상부 | – 히알루론산 합성(HAS2) 촉진 – 섬유아세포 활성화 → 콜라겐·엘라스틴 생성 유도 – 장기적 탄력 개선 | 침투력은 우수하지만, 분자 안정성 낮아 산화·분해에 취약 |
주요 특징:
1️⃣ 수분 결합 능력이 탁월한 보습 성분
히알루론산은 자기 무게의 약 1,000배에 달하는 수분을 끌어당길 수 있어, 피부 속과 표면에 빠르게 수분을 채워줍니다.→ 즉각적인 촉촉함과 윤기, 탄력 개선 효과.
2️⃣ 탈수형 지성·민감성 피부에 특히 효과적
유분이 충분해도 수분이 부족한 피부(수분 결핍형 지성), 또는 장벽이 약해 쉽게 자극받는 피부에 적합합니다.
→ 피부 속 수분 밸런스를 회복해 당김·각질·예민함을 완화.
3️⃣ 피부 구조와 결합해 수분 저장고 역할
히알루론산은 피부의 각질층과 결합하여 ‘수분 쿠션’을 형성하고, 피부결을 매끄럽게 만들어줍니다.
→ 세안 후 건조감, 거칠음, 미세주름 완화에 도움.
4️⃣ 분자 크기에 따라 작용 깊이와 역할이 다름
- 고분자: 피부 표면에서 수분막 형성 → 즉각적 촉촉함
- 저분자: 표피 속 수분 보유 → 장기 보습
- 초저분자: 진피층 근처까지 작용 → 탄력·재생 효과
→ 복합 분자 구조(고+저+초저분자)가 가장 이상적.
주의점:
- 매우 건조한 환경에서는 피부의 수분을 역으로 빨아당길 수 있음 (역증발 현상)
- 따라서 반드시 세라마이드나 스쿠알란 같은 폐쇄제(occlusive)와 함께 사용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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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세라마이드(Ceramide) – 장벽을 쌓는 ‘시멘트’
작용 방식: 장벽 회복형 (Barrier former)
세라마이드는 각질세포 사이의 틈을 메워 피부 장벽을 재구성합니다. 피부에 원래 존재하는 지질 성분이기 때문에 자극이 거의 없으며, 수분 손실을 직접 차단하는 가장 효과적인 성분입니다.
세라마이드의 종류:
- 천연 세라마이드 (N, NP, AP, EOP 등): 피부 세라마이드와 거의 동일한 구조로 흡수율 우수
- 바이오 세라마이드: 효모나 식물에서 추출한 식물성 세라마이드로, 최신 제품에 자주 사용됨
- 합성 세라마이드: 가장 저렴하지만 효율성이 낮을 수 있음
최신 연구 결과: 바이오 세라마이드와 저분자 히알루론산의 복합체가 피부 수분량을 30% 이상 증가시킨다는 임상 결과가 있습니다. 개별 성분보다 조합 사용이 훨씬 더 효과적이라는 증거입니다.
주요 특징:
- 건성 피부, 장벽 손상 피부, 노화 피부에 필수
- 아토피나 민감성 피부 개선에 가장 직접적인 효과
주의점:
- 제품의 농도와 pH가 중요함 (pH가 맞지 않으면 자극 유발 가능)
- 계면활성제나 알코올과 함께 사용되면 세라마이드 효능이 감소할 수 있음
피부 장벽 손상의 원인들:
- 과도한 세안 및 계면활성제 사용
- 낮은 습도와 건조한 환경
- 노화에 따른 자연적인 세라마이드 감소 (30대 이후 매년 약 1% 감소)
- pH 불균형 (약산성 범위 벗어남)
3️⃣ 스쿠알란(Squalane) – 보호막을 덮는 ‘뚜껑’
작용 방식: 피막 보호형 (Emollient/Occlusive)
스쿠알란은 천연 피지의 약 13%를 차지하는 스쿠알렌(squalene)을 수소화하여 안정화한 형태입니다. 피부에 원래 있는 성분이기 때문에 높은 친화도를 가지며, 동시에 산화 안정성도 뛰어납니다.
스쿠알란의 역할:
- 피부 표면에 얇고 가벼운 보호막을 형성하여 수분 증발을 차단
- 히알루론산이 끌어온 수분과 세라마이드가 붙잡은 수분을 ‘뚜껑’처럼 덮음
- 가벼워서 번들거리지 않으면서도 끈기 있는 보습 유지
주요 특징:
- 모든 피부 타입에 사용 가능 (복합성, 건성, 민감성 모두 호환)
- 산화에 강해 장기 보관에도 안정적
- 빠른 흡수로 끈적임 없는 사용감
주의점:
- 과다 사용 시 피부가 번들거리거나 답답할 수 있음
- 매우 지성인 피부는 최소량 사용 필요
🎯
세 가지 보습성분의 상호 작용
‘3중 보습 시스템으로 철저한 보습! ‘
‘보습’이라는 카테고리에 묶여 있어도 각각의 보습 성분들의 성격과 역할이 다르기 때문에 진짜 보습을 원한다면 이 3가지를 적절하게 믹스해서 사용하는게 가장 좋아요.
히알루론산이 수분을 끌어오면 → 세라마이드가 그 수분을 붙잡고 → 스쿠알란이 그 위를 덮어 증발을 막는거죠.
이것이 지속력 있는 보습의 메커니즘이랍니다.
작용 순서
- 히알루론산 단계: 수분 흡착으로 피부 함수성(hydration) 즉각 향상
- 세라마이드 단계: 각질세포 사이를 메워 수분을 ‘가두기’
- 스쿠알란 단계: 최상층에 보호막을 형성하여 수분 증발 차단
이 세 가지가 모두 작용할 때, 하루종일 촉촉한 피부 상태가 유지됩니다.
만약 하나라도 빠진다면?
- 세라마이드 없이 히알루론산만: 표면은 촉촉하지만 금방 건조해짐 (수분이 여전히 빠져나감)
- 스쿠알란 없이 히알루론산 + 세라마이드만: 충분한 보습이지만, 건조한 계절에는 역부족
- 히알루론산 없이 세라마이드 + 스쿠알란만: 기존의 수분은 보호하지만, 새로운 수분 공급 부족
따라서 세 성분을 같이 사용했을 때 보습의 효과가 올라간다는 것 !
💡 피부 타입 및 계절별 조합 추천
건성·장벽 손상 피부
추천 조합: 세라마이드 + 스쿠알란 (히알루론산은 보조 역할)
이유: 장벽이 손상된 상태에서는 새로운 수분 공급보다 기존 구조의 복원이 우선입니다. 세라마이드로 장벽을 재구성하고, 스쿠알란으로 보호하는 것이 가장 빠른 개선 방법이에요.
사용 예시:
- 세라마이드 함유 크림 (밤, 1-2회)
- 스쿠알란 오일 (저녁 크림 위에 한두 방울)
- 필요시 저분자 히알루론산 에센스 (아침)
수분 부족형 지성 피부
추천 조합: 저분자 히알루론산 + 소량의 세라마이드
이유: 충분한 피지는 있지만 수분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히알루론산으로 수분을 공급하되, 세라마이드는 극소량만 사용하여 장벽 강화를 동시에 진행합니다.
사용 예시:
- 저분자 히알루론산 에센스 또는 토너 (아침, 저녁 각 1회)
- 가벼운 에멀젼 타입 세라마이드 크림 (밤, 필요 시에만)
- 스쿠알란은 처음에는 생략, 필요하면 소량 추가
민감성 피부
추천 조합: 세라마이드 중심 + EGF/판테놀 같은 진정 성분
이유: 민감성 피부는 장벽이 손상되어 있으므로, 자극 없이 장벽을 복구하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세라마이드는 피부 본래 성분이라 자극이 거의 없고, 진정 성분과 함께 사용하면 더욱 안정적입니다.
사용 예시:
- 세라마이드 + EGF 크림 (밤, 주 2-3회부터 시작)
- 판테놀 함유 에센스 (아침, 저녁 각 1회)
- 히알루론산은 농도가 낮은 제품으로 보조 사용
- 스쿠알란은 안정화 후 선택적 사용
겨울철 (건조한 계절)
추천 조합: 세라마이드 + 스쿠알란 강화
이유: 낮은 습도가 지속되는 계절에는 수분 증발을 최대한 차단해야 합니다.
변경 포인트:
- 크림의 사용량 증가
- 스쿠알란 오일 추가 사용 (특히 건조한 부위)
- 세라마이드 함유 제품의 농도 높은 것으로 변경
여름철 (습도 높은 계절)
추천 조합: 저분자 히알루론산 위주 + 최소 세라마이드
이유: 습도가 높아 수분 증발이 자연스럽게 억제되므로, 무거운 보습제 대신 가볍고 빠른 수분 공급에 집중합니다.
변경 포인트:
- 크림을 가벼운 에멀젼 타입으로 변경
- 스쿠알란 사용 최소화
- 히알루론산 토너나 에센스로 빠른 수분 흡수
“보습은 수분 공급이 아니라 구조 복원이다”
이 원칙을 기억하세요. 피부가 건조한 이유는 물을 충분히 마시지 않아서가 아니라, 피부 장벽 구조가 손상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아무리 좋은 수분 제품을 써도 장벽이 복원되지 않으면 효과는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답니다.
세라마이드 손상의 가속 요인
세라마이드는 다음과 같은 요인으로 빠르게 손상됩니다:
- pH 불균형: 피부가 필요한 약산성(pH 4.5-5.5) 범위를 벗어나면 장벽이 약해짐
- 계면활성제 과다 사용: 강한 클렌징으로 피부의 자연 지질까지 제거됨
- 자연적 노화: 30대 이후 해마다 약 1%씩 감소
- 자외선 노출: UVA/UVB가 세라마이드 합성을 방해
따라서 예방이 최고의 치료입니다. 순한 클렌저 사용, SPF 30 이상의 자외선 차단, 적절한 pH의 제품 선택이 장기적 피부 건강의 기초입니다.
스쿠알란의 독특한 가치
스쿠알란이 단순한 ‘보습 오일’이 아닌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높은 피부 친화도: 천연 피지의 주요 성분이므로 피부가 쉽게 받아들임
- 산화 안정성: 스쿠알렌과 달리 산화되지 않아 장기 보관 가능
- 투과성: 가볍지만 끈기 있어 보호막 형성에 최적화됨
- 자극 없음: 세라마이드나 히알루론산보다도 자극이 적음
✨ 지속력 있는 보습의 비결
세 성분의 역할, 한눈에
| 성분 | 역할 | 예시 |
|---|---|---|
| 히알루론산 | 수분을 저장 | 저수지 ( 수분을 저장 해줌 ) |
| 세라마이드 | 벽을 쌓음 | 시멘트 ( 수분을 가둬줌 ) |
| 스쿠알란 | 뚜껑을 덮음 | 방수 코팅 (피부를 보호함 ) |
지속력 있는 보습은 ‘성분 하나’가 아니라 ‘층 구조의 균형’
많은 사람들이 좋다는 제품 하나에 의존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진정한 피부 건강은 이 세 가지 요소의 완벽한 균형에서 비롯됩니다.
- 히알루론산만으로는 금방 증발하고,
- 세라마이드만으로는 새로운 수분 공급이 부족하고,
- 스쿠알란만으로는 피부 장벽을 원래부터 복구할 수 없습니다.
보습루틴을 만들고 싶다면 점검해보세요 !
- 현재 피부 상태 진단: 건성/지성/민감성 중 어디에 해당하는지?
- 우선순위 정하기: 지금 가장 필요한 성분은 무엇인지? (예: 장벽 손상 → 세라마이드 최우선)
- 계절별 루틴 조정: 같은 제품을 일 년 내내 사용하지 말고 계절에 맞게 변경
- 인내심 갖기: 피부 개선에는 최소 2-4주가 필요합니다
피부가 원하는 것은 화려한 성분이 아니에요. 단단한 장벽, 충분한 수분, 그리고 그것을 지켜낼 수 있는 보호막이 먼저 만들어진 뒤 – 이 세 가지가 갖춰질 때, 비로소 건강한 피부가 됩니다. 그 다음 여러분들이 원하는 기능성 루틴을 추가하는 거랍니다.
본 콘텐츠는 일반적인 정보 제공 목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피부 상태가 심각하거나 알려지지 않은 반응이 나타나면 피부과 전문의의 상담을 권장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