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러는 쉽게 넣을 수 있지만, 뺄 때는 훨씬 복잡한 과정을 거칩니다. 요즘에는 ‘자연스럽게 녹이면 원래 얼굴로 돌아온다’는 말이 많지만, 막상 필러를 녹여본 분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는 걸 피부로 경험하실 수 있을 거에요. 필러를 녹이는 것이 단순한 ‘제거’가 아니라, 피부 구조를 일시적으로 흔드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술 전에는 필러 녹이는 주사에 대한 중요한 5가지를 꼭 알고 가야, 회복 속도, 결과, 만족도까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녹인다’는 건 단순한 제거가 아니다
녹인다고 하니 뭔가 쉬울 것 같지만 꼭 그렇지 않아요.
우리가 흔히 말하는 ‘필러 녹이는 주사’의 주성분은 히알루로니다제(Hyaluronidase)라는 효소예요.
이 효소는 히알루론산(Hyaluronic Acid)의 결합을 끊어 조직 속 젤 구조를 해체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즉, 필러를 녹이기 위해 주입하면 필러에 포함된 히알루론산뿐 아니라, 우리 피부가 원래 가지고 있던 자연 히알루론산과 결합조직 일부도 함께 분해할 가능성이 있어요.
결과적으로 단순히 필러만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피부를 지탱하던 수분망과 콜라겐 네트워크가 일시적으로 느슨해지는 과정이 일어납니다. 그래서 시술 후에는 볼륨이 빠지거나 피부가 건조하고 탄력이 떨어진 듯한 느낌이 들 수 있죠. 대부분은 2~4주 내에 조직이 재정비되면서 회복되지만, 반복적으로 시술하면 진피의 복원력이 약해져 탄력선이 흐트러질 수 있습니다.
모든 필러가 다 녹는 건 아니다
히알루론산(HA) 필러만 효소로 분해 가능합니다. CaHA(라디에스), PLLA(스컬트라), PCL(엘란쎄) 같은 비가용성 필러는 절대 녹지 않습니다. 환자 본인도 “내가 어떤 필러를 맞았는지” 모르는 경우가 꽤나 많 은데요 이럴 경우에는 초음파 진단을 통해 필러의 위치와 종류를 먼저 확인해야 안전한 시술이 가능합니다.
붓기·비대칭은 정상, 1~2주는 얼굴이 낯설 수 있다
필러를 녹이는 효소가 작용하면서 일시적으로 부기가 생기고, 한쪽만 더 꺼진 듯한 비대칭이 흔하게 나타나곤 한다는 걸 아시나요?
히알루로니다제가 주입되면 필러뿐 아니라 주변 조직의 수분 밸런스가 잠시 무너집니다. 이때 체내에서는 효소 작용에 따른 염증 반응과 삼투성 부종(물리적 부기)이 동시에 일어나요. 특히 코, 팔자, 입가처럼 혈관이 많은 부위는 멍이 들거나 압통이 3~5일 지속됩니다.
이런 변화는 대부분 효소가 완전히 작용하고, 체내에서 대사·배출되는 시점(약 1~2주)이 지나면 서서히 가라앉습니다. 하지만 이 기간 동안의 “얼굴 변화”에 놀라서 재시술하거나 추가 주사를 맞으면 더 부자연스러워질 수 있어요.
혹시 알르레기 걱정을 하고 계신가요?
히알루로니다제는 과거에는 동물 유래 효소가 주로 사용되었지만, 요즘에는 인간 합성형(리콤비넌트)으로 교체된 제품이 많아 알레르기 확률이 낮아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토피, 천식, 항생제 알러지 병력이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사전에 고지해야 합니다. 대부분 병원에서는 별도의 패치테스트 없이 바로 시술하지만, 민감체질의 경우에는 테스트 주사 후 안전하게 시술 받으시는 걸 추천드려요.
녹인 후의 관리가 필요하다는 거 알고 계신가요?
필러를 녹이는 효소 주입 후 피부 속은 일시적으로 진공 상태처럼 비어 있습니다. 이 시기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풀린 조직이 그대로 굳어 피부결이 울퉁불퉁해지거나 탄력이 떨어지고, 다음에 필러를 넣어도 흡수가 고르지 않게 되죠. 문제는 이런 변화가 실제로 피부 안에서 일어나는데 , 우리 눈에 보이지도 않을 분더러 사실 소량이라면 잘 못느끼는게 당연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사실은 필러를 녹인 후 조직 밀도나 결의 균일성이 미세하게 달라진다는 거에요. 다만 피부가 얇거나 나이가 많은 경우엔 이런 차이가 더 쉽게 느껴집니다.
히알루로니다제로 필러를 녹이면, 효소가 필러 주변의 세포외기질(ECM)을 일시적으로 분해해요.
이 ECM은 피부 탄력의 핵심인 콜라겐, 엘라스틴, 히알루론산으로 구성되어 있고, 이렇게 구조가 풀린 상태를 방치하면 피부는 느슨하고 불균일한 상태로 굳어버립니다.
그래서 이때 EGF, FGF, PN, 리쥬란 등 재생 프로그램을 병행하면 조직 복원이 빨라질 수 있어요. 피부를 복원하고 재생시키는 요소들이기 때문에 이런 관리를 병행해 주면 피부를 떠받치는 구조 자체가 다시 조밀하게 채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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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녹이고, 잘 회복시키는 게 중요하다
필러를 녹인다는 것은 단순한 미용이 아니라, 피부의 리듬과 구조를 다시 맞추는 과정입니다.
제대로 회복되면 피부결, 탄력, 톤이 오히려 좋아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얼굴의 균형을 다시 세우는 과정”이라는 점을 이해하고 충분한 사전조사, 관리까지 이어져야 후회가 없을거에요. 필러를 녹이는 것은 단순히 필러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피부의 상태를 복원하고 개선하는 과정입니다. 이 과정에서는 피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피부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