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n Basics

피부 탄력은 진피층에서 결정된다 – 콜라겐 배열과 리모델링의 모든 것

피부의 탄력과 유연성이란 무엇일까요? 피부 탄력은 우리 피부의 깊숙한 곳, 특히 진피층의 구조와 그 기능이 큰 영향을 미친다는 걸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리고 이러한 진피층 안에서도 콜라겐, 엘라스틴, 그리고 ECM(Extracellular Matrix)이라는 세 가지 주요 성분이 피부의 탄력을 결정하는 핵심 역할을 합니다. 그중에서도 오늘은 콜라겐에 초점을 맞춰 볼까합니다.

콜라겐의 중요성과 진피층의 구조

우리 피부의 진피층은 크게 두 가지 층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바로 표피와 진피인데요, 표피는 피부의 가장 바깥 층으로, 외부 환경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반면 진피는 피부의 두 번째 층으로, 피부의 탄력과 유연성을 담당하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진피층은 콜라겐, 엘라스틴, 그리고 ECM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콜라겐은 피부의 주요 단백질로, 피부의 탄력을 제공하며 피부의 노화를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엘라스틴은 피부를 늘렸다가 원래의 상태로 돌려놓는 역할을 하며, ECM은 세포 외부의 공간을 채우는데, 이 공간은 세포들 사이에 물질을 전달하거나 제거하는 역할을 합니다.

콜라겐의 배열과 탄력

콜라겐의 양이 많다고 해서 피부가 반드시 탄력이 있을까요?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 같은데 사실 이건 오해입니다. 콜라겐의 양이 많다고 해서 반드시 피부가 탄력 있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콜라겐이 아무리 풍부해도 그 콜라겐들의 배열이 무질서하게 되어 있다면, 오히려 피부의 탄력을 해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콜라겐이 많다고 해서 피부가 탄력 있을 수는 있지만, 그것이 꼭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콜라겐의 배열이 정렬되어 있어야만 피부의 탄력이 유지될 수 있습니다.

Molecular Mechanisms of Dermal Aging and Antiaging Approaches ,
콜라겐 섬유의 배열 손상(fragmentation & disorganization)**이 노화 피부에서 구조적 통합성을 잃게 만들며, 이는 피부 탄력의 주요 저하 요인이다https://pmc.ncbi.nlm.nih.gov/articles/PMC6540032/
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 2019

콜라겐의 배열이란 콜라겐 섬유들이 어떤 방향으로 정렬되어 있는지를 말합니다. 이 배열은 피부의 탄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인데요, 콜라겐 섬유들이 잘 정렬되어 있다면, 피부는 탄력이 있을 것입니다. 반대로 콜라겐 섬유들이 무질서하게 배열되어 있다면, 피부는 탄력이 떨어질 것입니다.

콜라겐 리모델링과 탄력의 회복

그렇다면 콜라겐의 배열이 무질서해진 상태를 어떻게 바로잡을 수 있을까요? 이에 대한 답은 콜라겐 리모델링에 있습니다. 콜라겐 리모델링이란, 콜라겐 섬유들의 배열을 다시 잘 정렬하는 과정을 말하는데요, 이 과정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첫 번째 방법은 물리적 자극 기반의 시술을 하는 것입니다. 콜라겐 리모델링은 피부에 적절한 자극을 주었을 때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대표적으로
레이저 (예: 프락셔널, 피코프락셀)→ 진피에 미세한 열 손상을 주어 재생 신호 유도
고주파 (RF) → 열에너지로 진피층 콜라겐 섬유의 수축 및 재배열 촉진
초음파 (하이푸 HIFU)→ SMAS층까지 자극해 깊은 콜라겐 리프팅 효과
마이크로니들링→ 표피에 미세 손상을 주어 섬유아세포 자극, 콜라겐 재형성

이러한 자극기반 시술은 ‘자극→손상→회복’이라는 과정에서 기존의 손상된 콜라겐을 물리적으로 분해하고 새롭게 리모델링할 기회를 줍니다.

두번째 방업은 성장인자 및 재생성분을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피부에 자극만 주고 끝낸다면, 재형성되는 콜라겐의 ‘질’과 ‘배열’은 보장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시술 직후나 평소에 다음과 같은 재생 신호 인자를 병행해야 합니다:

FGF: 섬유아세포를 활성화해 정돈된 콜라겐을 유도
EGF: 표피 회복을 도와 진피 재생 환경을 안정화
비타민 C: 콜라겐 합성의 핵심 보조 인자로, 교차결합 조절
레티놀(비타민 A 유도체): 섬유아세포 자극 및 ECM 리모델링 유도

성장인자, 펩타이드, 비타민, 레티놀 등 재생에 관여하고 피부구조에 도움을 주는 이러한 성분들은 단순히 콜라겐 양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배열’과 ‘조직의 질’을 향상시켜 탄력 회복을 가능하게 합니다.

콜라겐만 관리해서는 진짜 탄력을 되찾을 수 없다

우리는 흔히 “콜라겐=탄력”이라고 알고 있지만, 실제로 피부 탄력은 복합적인 조직 시스템인 ECM(Extracellular Matrix, 세포외기질)이 유기적으로 작동할 때 비로소 유지됩니다. 콜라겐은 그중 단 하나의 ‘재료’일 뿐, 그 구조와 기능을 지지하는 다양한 구성 요소들이 함께 움직여야 합니다.

ECM이 무너지면 일어나는 현상

  • 콜라겐은 쌓이는데도 피부는 탄력 없이 뻣뻣하거나 처짐
  • 탄성 섬유가 부족해져 복원력 상실 (피부가 늘어지면 돌아오지 않음)
  • 히알루론산이 줄면 볼륨 소실 + 건조로 인한 주름
  • ECM 구조가 망가지면 시그널 전달이 왜곡되어 재생 속도 저하

그래서 콜라겐 리모델링은 ‘콜라겐’ 만 바라보는게 아니라 ECM 및 진피층 전반을 봐야 합니다. 콜라겐만 증가시키는 접근은 ‘콘크리트 재료만 들이붓는 건축’과 같습니다. 진짜 중요한 건 설계, 골조, 배관, 전기까지 모든 요소가 조화롭게 작동하는 ‘완성된 건물’이죠.

  • 섬유아세포를 활성화해 콜라겐·엘라스틴 동시 생산
  • FGF, EGF 등 성장인자로 ECM 전반 회복 유도
  • 레티놀, DMA 시술, LED 등으로 ECM 환경 개선
  • 항산화제, 비타민C로 ECM 분해 억제 + 교차결합 정상화

피부 탄력은 단일 성분이 아닌, 여러 성분과 세포, 신호가 서로 주고받으며 회복되는 시스템 속에서 생깁니다.콜라겐을 아무리 먹고 바르고 높여놓아도 이 생태계가 구축되지 않으면 그렇게 쌓아올린 탄력은 쉽게 무너지고 지탱되지도 돌아오지도 않습니다. 예전에는 피부에 부족한 콜라겐을 ‘채워주는 것’이 주요 전략이었어요.
콜라겐 크림, 콜라겐 주사, 경구 콜라겐 등이 그 대표였죠. 하지만 최근에는 그런 방식만으로는 근본적인 탄력 개선이 어렵다는 사실이 명확해졌습니다.

왜냐하면, 진짜 건강한 콜라겐은 섬유아세포에서 만들어져야 피부 속에서 제대로 배열되고 교차결합되며 오래 유지되기 때문이에요. 외부에서 넣은 콜라겐은 일시적으로 수분을 머금게 해줄 수 있지만, 진짜 조직을 복원하지는 못합니다.콜라겐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콜라겐을 ‘잘 만들고 유지할 수 있는 피부 구조’를 되살리는 것이 먼저 진행되어야 진짜 탄력 관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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