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내 피부는 재생이 느릴까 시술 후 피부 회복력에 대해
“왜 내 피부는 재생이 느릴까?”라는 고민을 해본적이 있다면 평소 굉장히 세심하게 피부를 들여다 보고 있는 사람이다. 사실 피부가 좋고 나쁘고 정도만 파악하는 경우가 많다. 뾰루지가 났구나 혹은 피부가 칙칙하다 등 이미 벌어진 현상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것이 보통이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재생이 왜 느린지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경우는 잘 없으니까. 이런 질문과 생각을 한다는 건 이미 피부 상태를 단순한 외관이 아니라 기능과 리듬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는 의미이다.
우리의 몸은 본능적으로 외부의 손상으로부터 보호하려는 능력을 가지고 있고, 이는 피부까지 확장된다. 피부는 우리 몸의 첫 번째 방어선으로, 외부의 물리적, 화학적 손상에 대응하며 끊임없이 재생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물론 그게 꼭 잘 돌아간다는 말은 아니다. 피부의 회복력은 사람마다, 심지어는 같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그렇다면 피부 재생 속도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은 무엇일까?
1.피부 타입에 따른 재생 속도
먼저, 피부 타입은 피부의 재생 속도에 영향을 미친다. 건성, 지성, 복합성, 민감성 피부 등 우리의 피부 타입은 각각 다른 피부 재생 속도를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지성 피부는 겉보기에는 유분이 많아 건강해보일 수 있지만 피지가 많기 때문에 그로인해 유분과 수분의 균형이 깨지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이런 불균형은 각질이 떨어지는 걸 방해하고 노폐물 배출이 원활하지 않는 원인이 되기 때문에 결국 정상적인 턴오버 ( 재생주기) 를 방해하게 된다. 반대로, 건성 피부는 피부의 수분이 부족하기 때문에 재생능력에 문제가 생긴다. 보통 수분만 부족한게 아니라 피부의 보호막인 지질성분도 부족한 경우가 많아 이로 인해 각질층이 쉽게 손상되고 피부 재생에 필요한 영양분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 이렇게 우리 피부 타입에 따라 피부의 재생 속도는 크게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민감성피부, 현재 민감함을 갖고 있는 피부는 표피 장벽이 얇거나 손상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외부 자극에 쉽게 염증 반응이 유발되고,이로 인해 재생 속도보다 손상 속도가 앞설 수 있다. 결과적으로 만성적 예민함과 회복 지연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2.나이에 따른 피부 재생 속도
피부의 재생능력에 있어 가장 결정적인 건 결국 ‘나이’ 이다. 나이는 피부 재생 속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우리가 나이를 먹으면서 피부는 자연스럽게 피부 세포의 분열 속도가 느려지기 시작하며, 이로 인해 피부의 재생 속도 역시 느려진다. 20대에는 약 28일 주기로 돌아가던 피부 턴오버가 30대에는 30일 이상, 40대에는 40일 이상 걸리는 경우가 많다. 이 말은 곧, 죽은 세포가 오래 붙어 있고,새 세포의 등장 속도도 느려진다는 뜻이다.
3.생활 습관에 따른 피부 재생 속도
많은 분들이 간과하지만 ( 심지어 이렇게 말해도 중요하다 생각하지 않는다 ) 우리의 생활 습관 역시 피부 재생 속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어느 정도냐고 묻는 다면 ‘생활습관’ 하나로 모두 바뀔 수 있다. 피부의 재생속도를 가속하거나 완전히 망가뜨릴 수도 있는 요소니까. 피부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 패턴, 균형 잡힌 식사, 충분한 수분 섭취, 적절한 운동 등이 필요하다. 반대로, 스트레스, 부적절한 식사 습관, 수면 부족, 과도한 알코올 섭취 등은 피부 재생을 방해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느린 피부 재생 속도를 돕는 성장인자
그렇다면, 피부 재생 속도가 느린 사람들에게는 어떤 해결책이 있을까? 바로 우리 몸과 피부에 실제로 존재하는 세포들의 관리자이자 신호 전달 성분인 성장인자 ( Growth Factor)가 있다. 성장인자는 피부 세포의 성장과 분열,이동, 회복을 지시하는 단백질로 특히 피부 손상 후 복구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단순히 손상된 세포를 복구하는 것 뿐만아니라 <재생을 해라> 하는 명령 자체를 내리는 관제탑 같은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다른 성분들과는 작동 원리가 다르다 .
그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성장인자가 바로 ‘EGF’ . EGF는 피부 세포의 성장을 촉진하고, 새로운 피부 세포를 생성하는데 도움을 주는 재생에 있어 매우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J Dermatol Treat, 2016] 의 실험 내용에 따르면 성인 여성 40명을 대상으로 한 6주 임상 실험에서 피부의 턴오버 주기가 평균 28.3일에서 23.7일로 단축되고 표피 두께의 증가 , 피부결이 개선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서 한가지 중요한 점은 EGF는 턴오버 주기를 ‘무작정 빠르게’ 돌리는 것이 아니라, 피부 상태가 ‘재생을 멈추고 있던 이유’를 풀어주는 기능을 한다는 점이다. 세포의 증식, 턴오버 주기 단축, 상처 회복 촉진 등 단순한 보습이나 항산화 성분과는 다르게 세포가 새롭게 만들어지고 위치를 이동하며, 손상 부위를 메우는 재생 사이클이 빨라지는 효과가 있어 피부 재생 속도가 느려진 사람들에게 EGF는 매우 유용할 수 있다.
- 단 한가지 주의할 점은 EGF라는 성분 자체는 훌룡하지만 제품화 되었을 때 효과가 있는 경우가 드물다는게 흠이다. EGF의 단백질 구조적 특성과 성분 불안정 때문에 다루기가 어렵고 일반적인 화장품에 비교해 제형이 가벼워질 수 밖에 없어 일반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즉각적인 만족감을 주는 화장품들과는 조금 다를 수 있다.
오늘의 결론은 피부 재생속도가 느려진 것 같다는 건 단순한 노화 가 아니라 ‘피부 전반의 변화’가 생기고 있다는 경고 신호일 수도 있다. 그래서 때로는 피부를 바라 볼 때 단순이 벌어진 현상이나 상태가 아닌 피부 기능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