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낭이란 머리카락이 자라는 장소로, 우리 두피에는 약 10만 개의 모낭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모낭은 우리 피부의 가장 깊은 곳, 피부의 3번째 층인 포피층에 위치해 있는데요. 모낭은 머리카락을 생산하고, 탈모를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장소입니다. 하지만 모낭이 정상적으로 기능을 하지 못하면 머리카락은 자라지 않겠죠? 보통 이런 경우 ‘모낭이 죽었다’ 라고 표현 하는 분들도 있는데요
하지만 ‘죽은 모낭’이라는 표현은 사실 조금 잘못된 표현입니다. 왜냐하면 모낭이 ‘죽는다’는 것은 그 자체가 완전히 파괴되어 더 이상 머리카락을 생산할 수 없는 상태, 즉 섬유화(fibrosis) 상태를 의미합니다. 이런 상태가 되면 정말 해당 모낭에선 더이상 머리카락은 자라 나오지 않아요. 아니 못합니다.
모낭의 구조와 생명주기
모낭에 대해 이해하려면 먼저 그 구조와 생명주기를 알아두는게 매우 도움이 됩니다.
모낭은 크게 3부분으로 나누는데요. 가장 위에 위치한 부분은 모낭구라고 하며, 이곳에서 머리카락이 자라납니다. 그 아래에 위치한 부분은 모낭주머니라고 하며, 여기서 머리카락의 성장을 지원하는 영양분이 생성됩니다.
우리 머리카락은 이 모낭 안에서 ‘성장기’ 즉 , 머리카락이 실제로 자라는 시기를 대략 2~6년 동안에 걸쳐 자라나오게 되는데. 성장기가 끝나고 성장이 완전히 멈추는 휴지기에 들어서면 대략 한달 정도 머물다가 완전히 머리카락이 빠져나옵니다. 이 빠져나오는 것도 모낭 안에서 새로운 머리카락이 밀고 올라오면서 기존에 있던 머리카락을 밀어 올려 밖으로 떨어뜨려버리는 거죠. 이렇게 머리카락은 이 과정들을 반복하면서 계속해서 자라나고 빠지고 있어요.
‘죽은 모낭’과 ‘비활성 모낭’의 구분
그렇다면 ‘죽은 모낭’과 ‘비활성 모낭’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죽은 모낭’은 앞서 설명한 것처럼 모낭 자체가 완전히 파괴되어 더 이상 머리카락을 생산할 수 없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반면 ‘비활성 모낭’은 일시적으로 머리카락을 생산하지 않는 상태를 의미하구요. 이는 모낭의 생명주기 중 휴지기나 퇴화기에 해당하는 상태로, 시간이 지나면 다시 성장기로 돌아와 머리카락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죽은 모낭’은 머리카락을 다시 자라게 하는 것이 불가능하지만, ‘비활성 모낭’은 적절한 관리와 치료를 통해 다시 활성화시킬 수 있는거죠.
모낭이 완전히 파괴되면 다시 머리카락이 자랄 수 없을까?
모낭이 완전히 파괴되면, 즉 섬유화가 완전히 일어나면 머리카락은 다시 자라지 않습니다. 혹시 두피를 확인 했을 때 뿌리 부분이 남아 살짝 까맣까맣하다면 여전히 모낭이 살아있는 상태, 적어도 솜털 같은 머리카락이 자라고 있다면 여전히 가능성은 있는 상태이지만.
반대로 이미 해당 부위의 질감이 바뀌고 맨들맨들해졌고 육안으로도 보이는 것이 없다면 이는 섬유화 과정에서 모낭 주변의 세포들이 모두 파괴되어 더 이상 머리카락을 생성할 수 없게 된 상태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런 상태가 되면 모낭을 회복시키는 것은 불가능하고 이식 말고는 답이 없다고 봐야 해요.
정말 눈으로도 확인이 어려운 얼핏보면 절대 확인 못할 솜털처럼 얇은 머리가 있기도 합니다. 회복가능성은 있지만 이 경우에도 머리카락의 성장을 지원하는 세포들이 아직 존재하는지, 그리고 모낭에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이 아직 존재하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요.
완전히 모낭이 섬유화되었다면
섬유화란 특정 조직이 손상을 받았을 때 그 부분을 복구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이 과정에서 손상된 조직 대신에 섬유조직이 생성되는데, 이 섬유조직은 일반적인 조직보다 탄력성이 없으며 기능을 수행하지 못합니다.
현재 가능한 치료법은 무엇이 있을까?
모낭이 여전히 살아있고 탈모관리를 하려고 한다면, 활동을 멈춘 모낭을 다시 활성화시키는 데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어요.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약물치료입니다. 미녹시딜이나 피나스테리드와 같은 약물은 머리카락의 성장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 약물들은 세포의 활동을 촉진하거나, 머리카락의 성장을 방해하는 호르몬의 작용을 억제함으로써 머리카락의 성장을 돕습니다.
또 다른 방법은 성장인자를 주입하는 것입니다. EGF(상피세포성장인자), FGF(섬유아세포성장인자), PRP(자가혈청) 등의 성장인자는 세포의 분열과 성장을 촉진하여 머리카락의 성장을 돕습니다. 이러한 성장인자는 주로 주사나 앰플 형태로 사용되며, 두피에 직접 주입함으로써 머리카락의 성장을 촉진합니다.
그 외에도 줄기세포 치료가 연구되고 있습니다. 줄기세포는 다양한 종류의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 이를 이용해 섬유화된 모낭을 회복시키는 것이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아직 초기 단계의 연구이지만,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큰 치료법이에요.
비침습적 두피 관리 vs 시술 병행
탈모 치료에 있어서는 비침습적인 두피 관리와 시술을 병행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비침습적인 두피 관리는 두피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는 적절한 샴푸와 린스 사용, 두피 마사지, 영양제 섭취 등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이러한 관리는 두피의 건강을 유지하고, 머리카락의 성장을 돕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시술을 병행하는 것은 약물치료나 성장인자 주입, 줄기세포 치료와 같은 치료를 받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치료는 두피의 상태에 따라 선택할 수 있으며, 특히 비활성 모낭을 다시 활성화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모발이식이 유일한 방법일까
모낭이 완전히 섬유화되어 머리카락을 다시 자라게 하는 것이 불가능한 경우, 모발이식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모발이식을 고려해야 하는 경우들을 알려드릴게요
- 모낭이 완전히 위축되어 약물 치료 효과가 제한적일 때
- 앞머리선 후퇴나 정수리 부분의 광범위한 탈모
- 다른 치료법으로 6개월 이상 시도했지만 효과가 미미할 때
- 반흔성 탈모로 인한 영구적 손상
하지만 아무래도 시술할 때 사용해야하는 모발 양에 한계가 있고 또 높은 비용과 회복기간이 필요하구요. 시술 이후에도 완전히 탈모에서 해방되었다고 말하기에도 살짝 애매해요. 간혹 머리가 도로 빠지는 경우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