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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티놀 부작용 걱정된다면? 대안 성분 펩타이드 추천

왜 레티놀은 효과가 좋은데 불편할까?

피부관리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레티놀! 주름부터 미백, 항산화, 재생까지 못하는게 없는 레티놀이지만 높은 효과와 관심과는 달리 막상 사용하시는 분들은 이런 저런 어려움 때문에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실제로 많은 분들이 걱정하는 “레티놀 좋다는데 부작용 때문에 쓰기가 어려워요, 왜이렇게 건조하고 민감해질까요? ”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먼저 레티놀이 피부에서 정확히 무엇을 하는지 이해해야 합니다.

레티놀은 비타민 A의 한 형태로, 세포핵 내의 레티노이드 수용체라는 곳과 직접 결합합니다. 마치 특정한 열쇠가 자물쇠를 열듯이요. 그렇게 되면 세포에게 아주 강력한 명령이 내려집니다. “지금 당장 분열해라. 새로운 세포를 만들어라.” 이 명령은 절대적입니다. 거부할 수 없는 신호죠.

이 과정에서 여러 가지가 동시에 일어납니다. 먼저 표피의 세포 턴오버 속도가 정상 28일에서 3~7일로 가파르게 빨라집니다. 새로운 세포가 마치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오듯 빠르게 표면으로 올라오면서 기존의 손상된 각질들이 한 번에 벗겨지는데, 이것이 바로 ‘레티노이드 반응’이라고 부르는 현상입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이 과정이 정말 극적입니다. 어떤 사람은 일주일 만에 피부가 벗겨지기 시작하고, 얼굴이 빨갛게 변하며, 가려움증과 따가움이 옵니다.

🙋🏻‍♀️ 왜 이런 일이 생길까요?
새로 올라온 미성숙한 각질층이 아직 제 기능을 충분히 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피부 장벽이 튼튼하려면 여러 층의 각질세포가 촘촘하게 쌓여 있어야 하고, 그 사이사이에 세라마이드 같은 지질이 채워져 있어야 하는데, 새로 올라온 세포들은 이런 구조가 아직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거든요. 게다가 세포 분열 과정에서 프로스타글란딘이나 사이토카인 같은 염증 매개 물질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이게 홍반, 따가움, 부종으로 나타나는 거죠.

결국 레티놀의 부작용은 “독한 성분이라서”가 아니라, 세포를 강제로 재생 상태로 몰아내면서 피부가 그에 맞춰 변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수술 후 회복 과정에서 통증이 따르는 것처럼요.

그래서 레티놀 사용이 권장되지 않는 경우들이 생깁니다.
임신 중이나 수유 중인 여성은 사용을 피해야 하고, 레이저 시술이나 필링 같은 강한 시술을 받은 직후에도 피부가 이미 손상 상태이기 때문에 레티놀은 금지입니다.
선천적으로 민감한 피부를 가진 사람들도 레티놀을 사용하기 어렵습니다. 이미 피부 장벽이 약한 상태에서 레티놀의 강제 재생 신호를 받으면, 피부가 감당하지 못하고 극도로 건조해지거나 염증이 심해지거든요.

펩타이드: 완전히 다른 경로의 재생

그렇다면 레티놀과 같은 효과는 유지하면서 자극은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정말 없을까요?
여기서 등장하는 것이 바로 펩타이드입니다. 그런데 펩타이드는 단순히 “자극이 적은 대체 성분”이 아닙니다. 완전히 다른 신호전달 경로를 사용하는 셈이죠.

펩타이드는 아미노산 2개부터 50개 정도까지 연결된 짧은 단백질 조각입니다. 자연에서 발견되는 생체 신호 물질을 화학적으로 재현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우리 피부 세포들은 서로 대화를 합니다. 그 대화의 언어가 바로 이 펩타이드 같은 물질들이거든요. 손상이 생기면 “이 부위를 복구해야 한다”는 신호가 오고, 자극이 필요하면 “콜라겐을 만들어야 한다”는 신호가 옵니다. 펩타이드는 그 자연스러운 신호를 담은 ‘메시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가 핵심입니다. 레티놀은 핵 내의 수용체를 직접 자극해서 무조건적인 세포 분열 명령을 내립니다. 효과는 매우 강력하지만 조금은 성질이 사납죠. 반면 펩타이드는 세포 표면의 수용체와 상호작용하면서 선택적이고 점진적인 신호를 보냅니다. 세포에게 “이런 것 필요하지 않을까?”라고 정중히 제안하는 느낌으로 작용하는 거랍니다.

예를 들어보자면.
💬 레티놀이 피부에 하는 말: “지금 당장 새로운 세포를 만들어라!” 그러면 세포는 혼란스러워하겠죠? 기존 세포들이 준비도 안 됐는데 새 세포가 밀려 올라오니까요. 피부는 방어 반응을 시작하고, 염증이 생기고, 장벽이 일시적으로 손상될 수 있어요.

💬 펩타이드가 피부에 하는 말: “피부가 조금 지쳐 보이네요. 콜라겐을 좀 더 만들면 어떨까요? 엘라스틴도 보강하고요.” 세포는 이 제안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입니다. 추가적인 자극 없이 그냥 “그래, 맞네. 필요하긴 하지”라면서 자기 일을 하는 거예요.

펩타이드의 다양한 종류: 각각 다른 언어 & 다른 효과

흥미로운 건, 펩타이드가 모두 같은 일을 하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펩타이드의 아미노산 서열에 따라 세포에 전달되는 메시지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마치 다른 언어로 말하는 것처럼요. 여기에는 크게 4가지 종류가 있어요.

📍시그널 펩타이드(Signal Peptides)

시그널 펩타이드는 섬유모세포라는 세포에게 “콜라겐과 엘라스틴을 만들어달라”고 신호를 보냅니다. Palmitoyl Pentapeptide-4라는 시그널 펩타이드가 좋은 예인데, 임상 데이터를 보면 12주 사용 후 주름의 깊이가 약 30% 감소했다고 나와 있습니다. 중요한 건 이 과정에서 피부가 박리되거나 빨갛게 변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냥 조용히, 꾸준히 구조가 개선된 거예요. 피부 두께와 밀도도 함께 증가했고요. 이게 바로 자극 없는 재생입니다.

📍캐리어 펩타이드(Carrier Peptides)

캐리어 펩타이드는 좀 더 간접적입니다. 이들은 구리, 철, 아연 같은 미네랄을 세포 안으로 전달합니다. GHK-Cu라는 구리 펩타이드가 대표인데, 이 미네랄들이 왜 중요할까요? 콜라겐이 튼튼하려면 ‘교차결합’이라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콜라겐 분자들이 서로 단단히 연결되어야 하는 건데, 이 과정에 구리 같은 미네랄이 필수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GHK-Cu를 사용하면 피부 탄력이 올라가고, 피부 두께가 증가하고, 색소 불균일까지 개선됩니다. 12주 후 피부 두께가 15~20% 증가한다는 임상 데이터도 있어요.

📍뉴로펩타이드(Neuropeptides)

최근 각광받는 뉴로펩타이드는 좀 더 스마트한 느낌이에요. 이들은 신경과 근육 사이의 신호 전달을 살짝 억제합니다. 보톡스의 원리와 비슷하지만 훨씬 부드럽죠. Argireline이라는 뉴로펩타이드가 유명한데, 이건 근육을 완전히 마비시키지 않으면서도 과도한 수축을 줄입니다. 그래서 이마 주름이나 눈가 주름 같은 표정 주름이 완화되면서도, 여전히 자연스럽게 웃을 수 있어요. 3주 정도면 효과를 느끼기 시작하고, 12주 후에는 표정 주름이 40~50% 줄어든다는 임상 데이터가 있습니다.

📍효소 억제 펩타이드(Enzyme-Inhibiting Peptides)

효소억제 펩타이드는 또 다른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콜라겐과 엘라스틴을 새로 만들라고 하는 게 아니라, 기존의 것들이 손상되지 않도록 보호합니다. MMP라는 효소가 콜라겐을 분해하는데, 이 효소의 활성을 억제하는 거예요. Soy Peptide나 Rice Peptide 같은 게 여기 속합니다. 이건 마치 “지금 당신이 가진 벽돌은 충분하니, 더 이상 부서지지 않게 보호하자”는 메시지죠.


레티놀과 펩타이드, 뭐가 다른가?

이제 정리해보겠습니다. 레티놀과 펩타이드는 서로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피부를 개선합니다.

레티놀은 강제적이고 빠릅니다. 세포에게 새로운 세포를 만들라고 명령하기 때문에, 주름이 빠르게 개선되고 피부톤도 밝아집니다. 하지만 그 과정이 격렬합니다. 피부가 박리되고, 빨갛게 변하고, 건조해집니다. 이건 피부가 변화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반응이에요. 그리고 이런 반응이 있는 사람은 레티놀을 계속 쓸 수 없습니다. 임신 중인 여성, 민감한 피부를 가진 사람, 최근에 시술을 받은 사람들이 그렇죠.

펩타이드는 느리지만 안정적입니다. 세포에게 하나하나 신호를 보내면서 피부가 자연스럽게 재생되도록 도와줍니다. 처음에는 변화가 별로 눈에 띄지 않아요. 8주, 12주 정도 지나면서 “어, 피부가 탱탱해졌네?”라고 느껴지는 식입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피부가 손상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피부 장벽이 강화되는 방향으로 진행됩니다.

더 흥미로운 건, 펩타이드는 내성이 거의 생기지 않는다는 겁니다. 레티놀을 오래 쓰면 피부가 어느 정도 적응하게 되는데, 펩타이드는 세포 수용체를 ‘과포화’시키지 않아서 이런 문제가 적습니다. 게다가 펩타이드는 레티놀과 함께 사용할 수 있어요. 오히려 시너지가 생깁니다. 레티놀이 세포를 깨우면, 펩타이드가 그 세포에게 올바른 지시를 내리는 식으로요.

어떤 피부가 펩타이드를 더 필요로 할까?

아무래도 레티놀을 사용하기에 무리가 있는 피부가 가장 도움될 수 있어요.
임산부나 수유 중인 여성들이 여기 해당하는데, 펩타이드는 안전합니다. 아이에게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도 피부를 개선할 수 있어요. Matrixyl이나 구리 펩타이드 또는 EGF나 FGF 같은 걸 써보면 좋습니다. 시술을 받은 직후도 마찬가지입니다. 필링이나 레이저, 마이크로니들링을 받은 후 2~3주 동안은 피부가 복구 중입니다. 이때 레티놀은 금지이지만, 펩타이드는 오히려 장벽 회복을 촉진하거든요.

민감한 피부를 가진 사람들도 있습니다. 아토피가 있거나, 선천적으로 피부가 약한 사람들이죠. 이런 피부는 레티놀 사용 시 불내증이 생길 수 있는데, 펩타이드는 세포를 자극하지 않기 때문에 안전합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펩타이드는 세포에게 “이렇게 해볼까?”라고 제안할 뿐, 세포에 부담을 주지 않습니다.

특정 노화 타입에도 펩타이드가 더 적합합니다. 30~50대인데 주름보다는 피부가 처지고 탄력이 떨어진 사람들이 있어요. 이런 분들의 문제는 콜라겐과 엘라스틴의 양이 부족하거나 구조가 손상된 것입니다. 레티놀도 도움이 되겠지만, 펩타이드계열이 더 직접적으로 도움을 줍니다. 콜라겐 합성을 촉진하고, 기존 구조를 안정화하는 쪽으로 작동하거든요.

표정 주름이 주된 고민인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마 주름, 눈가 주름이 계속 생기는 경우죠. 이런 분들은 Argireline 같은 뉴로펩타이드를 고려해보세요. 3주면 효과를 느낄 수 있고, 보톡스 같은 주사 없이 자연스럽게 표정 주름이 완화됩니다.


마지막으로 정리해보겠습니다. 레티놀과 펩타이드, 둘 다 좋은 성분이지만 완전히 다른 경로로 작동합니다.

레티놀은 빠르고 강력합니다. 주름이 명확하고, 빠른 변화를 원하며, 피부가 충분히 튼튼한 사람들에게 좋습니다. 하지만 피부가 예민하거나, 현재 손상 상태이거나, 임신 중이라면 피할 수밖에 없어요.

펩타이드는 느리지만 안정적입니다. 레티놀의 부작용이 걱정되거나, 지금 쓸 수 없는 상황이거나, 장기적으로 피부 구조를 개선하고 싶다면 펩타이드가 답입니다. 특히 EGF나 성장인자와 함께 쓰면, 레티놀의 효과를 60~70% 정도 안전하게 달성할 수 있어요.

가장 현명한 방법은 이것입니다. 지금 피부 상태가 좋으면 레티놀을 쓰세요. 빠른 효과를 볼 거예요. 하지만 피부가 민감해지거나 손상되었다면, 자신감 있게 펩타이드로 전환하세요. 변화가 천천히 오겠지만, 그 과정에서 피부가 손상되지 않을 겁니다. 오히려 장벽이 강해지면서 기초부터 다시 튼튼해질 거예요.

결국 레티놀은 세포를 ‘재촉’하지만, 펩타이드는 세포를 ‘설득한다‘는 거예요. 어떤 방식이 당신의 피부에 더 필요한지, 지금 당신의 피부가 어떤 상태인지를 보면서 선택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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